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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자들은 다 가지고 있다는 이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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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31일

아무도 말하지 않는 실리콘밸리의 그림자 ‘가면 증후군’

Published by Bae Jobs

Designed by Freepik

 

안녕하세요, 팀블라인드입니다. 얼마전 종영한 하트시그널3에서 출연자 천인우씨가 미국 페이스북 본사 개발자로 일했다고 밝힌 그 날 밤, 한국 블라인더들의 핫 키워드는 다름아닌 ‘실리콘밸리 연봉’이었습니다.

[출처] 블라인드 한국 원문 바로가기

사실 이날만 이랬던 건 아닙니다. 평소에도 한국 블라인드에서는 ‘난 10년차에도 1억을 못 받고 있구만 실리콘밸리 마소(마이크로소프트)는 초봉만 1.2억이더라’, ‘구글 본사 다니는 삶은 대체 어떤 기분일까’ 등등 블라인더들의 셀프 현타 글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블라인드 본사 역시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데요. 인터뷰를 가면 반드시 받는 질문에  ‘실리콘밸리 직장인들은 서로 무슨 얘기하나요?’가 꼽힙니다. 실리콘밸리에 대해 저희보다 더 잘 안다 하는 기자들도 꼭 이 질문을 하는 걸 보면, 한국 사람들에게 실리콘밸리는 여전히 관심있는 주제인가 봅니다. ▶문성욱 대표 중앙일보 인터뷰: 실리콘밸리에 본사둔 블라인드 – 한미 직장인 고민 다르다

 

 


ㅣ실리콘밸리의 집단 망상 ‘나는 사기꾼’

 

한국 직장인들이 실리콘밸리 기업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에는 천문학적 연봉, 엘리트 집단, 혁신적 기업 문화 등이 있습니다. 구체적 정의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쨌든 ‘우리랑은 한참 다른 동네’라는 점은 모두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블라인드에서 실리콘밸리 재직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보면, 실리콘밸리의 현실은 우리의 환상과는 사뭇 다릅니다. 아래 입사 2일차 마이크로소프트 재직자가 미국 블라인드에 올린 글을 보시죠.

 

[출처] 블라인드 미국 원문 바로가기

 

글쓴이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한 건 좋은데 앞으로 내 회사 생활은 망할 거라고 확신한다. 아무것도 이해를 못하겠다. 난 이 조직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라며 회사 생활에 대한 극심한 부담을 호소합니다. 그러자 아래로 댓글이 200개가 넘게 달렸습니다. 대부분 같은 증상을 겪었거나, 아직도 겪고 있는 실리콘밸리 재직자들의 댓글입니다. 

 

 


ㅣ아인슈타인도, 셰릴 샌드버그도 시달린 가면 증후군

 

미국 블라인더들은 이런 증상을 흔히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이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름인데요,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지위나 신분에 이르렀으면서도 끊임없이 ‘이것은 나의 참모습이 아니다. 언제 가면이 벗겨질지 모른다’는 망상으로 괴로워하는 현상. [출처] Wikipedia

 

1978년 미국 심리학자 폴린 클랜스(Pauline R. Clance)와 수잔 임스(Suzanne Imes)가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인데요. 자기 학생들이 아무 근거 없이 ‘나는 이렇게 똑똑한 학생들 사이에 끼어있을 자격이 없는데 그냥 운이 좋아 여기 있을 뿐이다. 나는 사기꾼이다.’라며 불안해하는 현상을 발견한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성적이 좋은 학생들일수록 이런 불안을 호소하는 빈도가 더 높았다고 합니다. 내 능력 이상의 것을 누리고 있다는 근거 없는 불안. 우리에게 익숙한 개념 중에서는 자격지심이 비슷한 말인 것 같습니다.

아인슈타인도, 페이스북 COO 셰릴 샌드버그도, 우리에겐 미국 전 영부인으로 더 잘 알려진 프린스턴 출신 변호사 미셸 오바마도 이 가면 증후군에 시달렸거나 아직도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는데요. 고백한 시점을 보면 모두 학업이나 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도 가면 증후군이 있다. 내가 하는 말을 세상 사람들이 진지하게 들어줄 가치가 있는지 의심할 때가 있다.” (2018, 미셸 오바마, 런던 엘리자베스 여자 중학교 연설에서)

“(하버드 시절) 성적이 아무리 잘 나와도 내가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 언젠가는 남들에게 들통날 것 만 같아 늘 불안했다.” (2013, 셰릴 샌드버그, 자서전 ‘린인’에서)

“세상 사람들이 내가 한 일을 과하게 칭찬하는 건 나를 병들게 한다. 그럴 때면 나는 뜻하지 않게 사기꾼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 (1955, 알버트 아인슈타인, 타계 한 달 전 친구에게)

 


ㅣ실리콘밸리 10명 중 6명 ‘내 무능을 들킬까 두렵다’

 

지난 주 블라인드가 실리콘밸리 재직자 3000명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이 유능하지 않다는 걸 회사 사람들이 알게 될까봐 두려우십니까?” 실리콘밸리 재직자의 무려 62%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2020년 7월 17일 ~ 22일, 총 2965명 응답)

‘그렇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곳은 역시 아마존(72%)이었습니다. 초경쟁, 적자생존, 다위니즘의 기업문화로 워낙 유명했던 회사이니만큼, 아마존의 1위는 그리 놀랍지 않습니다.

하지만 2위 구글(71%), 3위 리프트(69%), 4위 페이스북(66%) 등 다른 기업의 결과를 보면, 아마존과 다소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심한 부담감을 겪고 있습니다. 

[출처] 블라인드 US 블로그 바로가기

 

또 ‘일에서 성공한게 운이나 우연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41%의 실리콘밸리 직장인들이 ‘그렇다’고 답했는데요. 긍정 응답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차량공유업체 리프트(52%)였습니다. 2위는 구글(51%), 3위는 금융지주사 캐피탈원(48%), 4위는 재무회계 솔루션 기업 인튜이트(47%), 5위는 아마존(46%)이었어요.

[출처] 블라인드 US 블로그 바로가기

 


ㅣ코로나19 이후 업무 가중으로 더 심해져

 

전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실리콘밸리. 그 중에서도 가장 몸값 높은 탑티어 기업 재직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더 많이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러니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심리학자들은 가면 증후군의 주된 원인으로 엄격한 성장환경,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완벽주의를 꼽습니다. 이 같은 요인이 일할 때나 공부할 때는 좋은 성과를 내는 걸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결과를 내고 나서도 성과를 자신의 몫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심리적 부작용도 함께 가져오는 것이죠.

 

이같은 개인적 요인에 더해 요즘은 사회적 요인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바로 코로나19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의 실업률은 대공황 수준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링크드인이 전 직원의 6%를 해고하는 등 실리콘밸리의 공룡들조차 인원을 대대적으로 감축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업무가 가중될 수밖에 없는데요, 기존의 업무에 더해 처음 해보는 일을 해내려니 심리적인 중압감이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ㅣ혹시 나도 가면 증후군?

 

가면 증후군을 처음 명명한 폴린 클랜스 박사가 고안한 가면 증후군 자가 진단 테스트(Clance IP Scale)가 있습니다. 나도 혹시 가면 증후군이 아닌지 의심된다면, 한번 테스트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래 20개 항목에 대한 응답 점수를 모두 더한 값이 총점입니다.

#평가항목1점2점3점4점5점
1업무나 시험 전에 해내지 못할 거라고 두려워하던 일을 성공했던 경험이 자주 있다.전혀 아니다아니다보통이다그렇다매우 그렇다
2나는 내가 실제로 해낼 수 있는 것보다 더 유능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전혀 아니다아니다보통이다그렇다매우 그렇다
3나는 가능한 평가 받는 것을 피하려고 하며, 다른 사람들이 나를 평가하는 게 무섭다.전혀 아니다아니다보통이다그렇다매우 그렇다
4내가 해낸 일에 대해 사람들이 칭찬할 때, 미래에 그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까봐 두렵다.전혀 아니다아니다보통이다그렇다매우 그렇다
5운때가 잘 맞았거나 사람들을 잘 만나서 현재의 성공이나 지위를 얻었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전혀 아니다아니다보통이다그렇다매우 그렇다
6나에게 중요한 사람들이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능력이 없다는 걸 알아챌까봐 두렵다.전혀 아니다아니다보통이다그렇다매우 그렇다
7내가 최선을 다한 일보다 최선을 다하지 못한 사건을 더 오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전혀 아니다아니다보통이다그렇다매우 그렇다
8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이나 프로젝트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전혀 아니다아니다보통이다그렇다매우 그렇다
9내 삶이나 직업에서 얻어낸 성공이 어떤 오류 때문이었다고 느낄 때가 있다.전혀 아니다아니다보통이다그렇다매우 그렇다
10내 지적 능력이나 성취에 대한 칭찬을 받아들이는 게 어렵다고 느낀다.전혀 아니다아니다보통이다그렇다매우 그렇다
11나의 성공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가끔 생각한다.전혀 아니다아니다보통이다그렇다매우 그렇다
12나는 현재의 성공에 가끔 만족하지 못하며 더 많이 성취했어야 했다고 느낀다.전혀 아니다아니다보통이다그렇다매우 그렇다
13사람들이 내가 얼마나 지식이나 능력이 부족한지 알아챌까봐 가끔 두렵다.전혀 아니다아니다보통이다그렇다매우 그렇다
14나는 보통 내가 시도하는 것을 잘해내는 편임에도 내가 시작한 일을 실패할까봐 종종 두렵다.전혀 아니다아니다보통이다그렇다매우 그렇다
15무언가를 성공해서 내 성취를 인정받을 때면, 나는 내가 그런 성공을 다시 해낼 수 있을지 의심된다.전혀 아니다아니다보통이다그렇다매우 그렇다
16내가 해낸 일에 대한 큰 칭찬이나 인정을 받을 경우, 나는 그 일의 중요성을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다.전혀 아니다아니다보통이다그렇다매우 그렇다
17주변 사람들과 내 능력을 자주 비교하며, 나보다는 그 사람들이 더 똑똑하다고 생각한다.전혀 아니다아니다보통이다그렇다매우 그렇다
18주변 사람들이 내가 잘해낼거라고 믿을 때도 나는 프로젝트나 시험에서 잘해내지 못할까봐 자주 걱정한다.전혀 아니다아니다보통이다그렇다매우 그렇다
19어떤 일에서 승진하거나 인정을 받으면 그 일이 확정된 사실이 될 때까지 사람들에게 말하길 주저한다.전혀 아니다아니다보통이다그렇다매우 그렇다
20성취와 관련된 상황에서 내가 최고가 아니거나 최소한 특출나지 않으면 실망하고 기운이 빠진다.전혀 아니다아니다보통이다그렇다매우 그렇다

   [출처] https://paulineroseclance.com/pdf/IPscoringtest.pdf

 

  • 총점 40점 이하: 가면 증후군이 없거나 아주 경미함
  • 총점 41점 이상 60점 이하: 일반적 수준의 가면 증후군
  • 총점 61점 이상 80점 이하: 높은 수준의 가면 증후군
  • 총점 81점 이상: 극도의 가면 증후군

 


ㅣ가면 증후군 극복하기

 

그럼 가면 증후군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심리학자들은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앞서 미셸 오바마가 가면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한 곳은 런던의 한 여자 중학교였는데요. 이 학교 학생들은 부모가 난민 출신이거나, 흑인이거나, 혹은 소수 민족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곳에서 미셸은 시카고 워킹 클래스 집안의 학생 미셸 로빈슨이 프린스턴으로, 하버드로, 백악관으로 나아갈 때마다 자신을 괴롭혔던 가면 증후군을 극복한 자신의 해답을 학생들에게 공유했습니다.

 

“제가 프린스턴 대에 지원했을 때 고등학교 선생님은 ‘넌 프린스턴 감이 아니다’고 했습니다. 제가 프린스턴에 입학했을 때도 저는 저를 의심했어요. 전 늘 스스로에게 질문했습니다. ‘내가 이걸 누릴 자격이 있나?’ ‘내가 미국의 영부인이 될만큼 괜찮은 사람인가?’ 제가 그 질문을 극복한 방법은 그냥 열심히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자기 의심이 찾아올 때면 저는 그냥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제 앞에 주어진 걸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했던 그 일이 저를 대신해서 이야기하게 했습니다.” (미셸 오바마, 2018년 런던 엘리자베스 여자중학교 강연)

 

셰릴 샌드버그 역시 가면 증후군을 고백했던 자신의 자서전 ‘린인’에서 자신이 찾은 해답을 밝혔습니다. 

“내가 안고 있는 진짜 문제는 내 자신이 뭔가 심각하게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자기 의심을 떨쳐 버리는 건 힘들었지만 거기에 왜곡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떤 일을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 때면 나는 대학에서 온갖 시험을 치렀지만 한 과목도 낙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드디어 왜곡을 바로잡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셰릴 샌드버그, ‘린인’)

 

이처럼 가면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지만, 가면 증후군에서 벗어난 사람들과 학자들의 해답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이 불안은 나만의 일이 아니며, 누구나 그렇다는 사실을 알기’입니다. 나와 같은 문제를 겪었던 사람들을 만나서 내가 느끼는 바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라는 것입니다.

[출처] 블라인드 미국

앞서 소개한 마이크로소프트 재직자의 글에 달린 200개의 댓글 중 일부입니다. 10년 20년 실리콘밸리 바닥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이미 해답을 알고 있었나 봅니다.  ▶모든 댓글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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