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교공. 직장인들이 블라인드에서 부산교통공사를 부르는 이름입니다.
실제로 블라인드에는 부산교통공사로 이직하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재직 회사를 보면 내로라하는 대기업과 공기업 재직자들입니다.
[출처]블라인드
재직자들의 평가는 더 화려합니다.
오늘은 2년 연속 재직자 만족도 TOP10을 석권한 부산교통공사 인사팀 오숙현, 정슬찬 주임을 만났습니다.
2년 연속 블라인드 지수 TOP10에 오른 부산교통공사의 트로피 [제공=부산교통공사]
Q 2년 연속 재직자 만족도 TOP10다. 부교공만의 문화가 있나
– 오숙현: 특별한 문화나 제도보다 기본적인 원칙이 실제로 지켜지는 회사다. 대표적인 것이 워라밸이다. 구성원들이 조직문화, 특히 워라밸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근무시간에는 일에 몰입하고, 퇴근시간은 철저히 지킨다.
돌발업무가 적은 편이라 업무를 예측하면서 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모두가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이다 보니, ‘사람이 좋다’는 느낌을 일하면서 많이 받는다.
Q 특히 워라밸 만족도가 한국 최상이다
– 오숙현: 근무형태에 따른 특성도 있다. 현장직은 4조 2교대로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에 워라밸이 더욱 철저히 지켜질 수 밖에 없다. 본사는 9 to 6 근무가 원칙인데, 코로나19 이후에는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해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서나 근무형태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디에서 근무하든 일과 삶의 구분을 명확히 할 수 있는 회사다. 퇴근 후에는 개인의 취미 생활이나 운동을 충분히 할 수 있는 환경이다.
시차출퇴근제
부산교통공사가 코로나19 이후 도입한 유연근무제. 본사 재직자들의 출근시간을 8시, 9시, 10시로 분배, 직원의 50% 이상이 한 타임에 몰리지 않도록 한다.
Q 공기업 가운데서도 부교공 재직자들의 워라밸 만족도가 특히 높다
– 오숙현: 구성원이 처한 상황에 따라 구성원에게 최대한 도움이 되는 쪽으로 제도를 적용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부부직원이 현장에서 근무할 경우 최대한 같은 조에 배정하고, 반대로 아이가 있는 부부의 경우에는 근무시간이 다른 조에 배정해 육아 공백이 없도록 돕는 식이다. 기본적인 지침은 인사팀에서 정하지만 운영은 각 사업소의 자율에 맡긴다. 이를 통해 개인의 상황을 배려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활용한다.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려면 제도 자체가 잘 마련되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 등 기본적인 복지 제도 활용이 매우 자유롭다. 구성원 누구도 전혀 눈치를 주지 않는다. 또 회사에 복귀해서도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다.
본사 내 위치한 휴메트로 어린이집의 모습 [제공=부산교통공사]
Q 구성원간 유대감이 굉장히 높다.
– 정슬찬: 입사 전 공기업의 조직문화가 보수적이고 수직적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긴장을 했다.
그런데 처음 부서에 발령 받았을 때, 회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이끌고 사수 분이 회사 1층부터 옥상까지 함께 다니며 업무를 하나하나 알려주셨다. 본인의 업무가 있는데도 내가 조직에 적응할 때까지 도와주셨는데, 나 역시 후배가 들어오면 똑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했다.
내 사수님의 예를 들어 설명했지만 전체적으로 이런 분위기다. 갓 입사해 업무 진척이 느릴 땐 팀장님이 심지어 업무를 가져가 대신 해주신 적도 있다. 작은 것도 도와주려고 하고, 서로의 어려움에 귀기울여주는 문화가 강하다.
– 오숙현: 회사 차원에서도 효율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위해 고민을 많이 한다. 평가 시즌에는 다면평가를 실시함으로써 조직장도 구성원들에 의해 평가 받는 시스템이다. 사수님이나 팀장님께도 언제든지 편하게 얘기할 수 있고, 해결방안을 빠르게 주는 분위기.
부산교통공사의 블라인드 지수(BIE) 2020
Q 업무 자율성 역시 2년 연속 최상위다. 공기업이라 하면 수직적 서열관계가 강할 거라 생각했는데 결과가 인상깊다.
– 오숙현: 조직의 특성상 직렬간, 담당자간에 업무가 확실히 구분된다. 아무래도 현장직이 본사 직원들보다는 자율성이 높을 것 같다. 제가 있었던 운영직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현장에는 조별 책임자가 있고 그 밑에 직원이 있다. 직원마다 각자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업무를 수행하는 세부적인 방식은 담당자의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부산교통공사의 직렬제
부산교통공사의 직렬에는 운영, 건축, 토목, 운전, 기계, 전기, 통신 등이 있다. 호선마다 배치된 사업소에는 각 직렬이 배치돼 근무한다. 각 직렬은 일정 기간마다 본사와 사업소를 순환해 근무하게 된다. 약 4천명의 직원 중 400명이 본사에, 나머지는 사업소에서 근무한다.
Q 부교공 이직을 희망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나이 많아도 신입 입사 가능하나?
– 정슬찬: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다. 나이가 많아도 충분히 가능하다. 올해 신규 입사자 교육을 함께 받았던 저희 반 ‘형님’이 마흔여덟이셨다. 40대 분들이 꽤 많았다. 면접까지 나이, 학력, 가족사항이 모두 블라인드다.
Q 최근 입사하셨는데, 팁이 있다면?
– 정슬찬: 서류-필기-인성검사-인성면접(30분)과 토론면접(15분)을 거친다. 아무래도 첫 관문인 NCS에서 전공공부를 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면접에서는 지원한 직무와 관련 있는 경험을 연관지어 말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부산교통공사가 첫 회사인데, 카페와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을 어필했다. 고객을 응대하는 운영 직무에 적합한 사람임을 드러내고자 노력했다.
Q 부교공의 현재 고민은?
– 정슬찬: 부산교통공사의 고객인 부산시민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라 경영 개선의 필요가 있다. 부산교통공사와 함께 고민을 해결해나갈 새로운 직원분들을 뽑고, 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싶다.
– 오숙현: 본사와 현장직이 있는데, 구성원 분들을 적절히 순환시키면서 여러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Q 나에게 부산교통공사란?
– 정슬찬: 동반자. 첫 직장인 부교공에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할 것 같다. 일과 삶의 측면 모두에서 나와 같이 성장하는 동반자 같다.
– 오숙현: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웃음) 나에게는 구세주 같다. 회사를 한번 옮겼는데 좋은 사람들과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지금의 환경이 너무 감사하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도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는 점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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